대구 대륜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AI 프로젝트 (1)

대구 대륜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AI 프로젝트 (1)

대륜고 AI 캠프 Part 1

학생들이 직접 만든 프로젝트, 얼마나 짜릿했냐면요~~


안녕하세요. 원클릭 에이아이 대표 오승영입니다.


지난 글(Part 0)에서는 대륜고와 함께한 1박 2일 AI 캠프의 전체 흐름과 분위기를 소개해 드렸다면, 이번 글에서는 “학생들이 실제로 어떤 프로젝트를 만들었는지”에만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캠프의 파트 1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AI 서비스를 활용해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를 바탕으로 간단한 웹페이지와 시연용 게임/시뮬레이터를 만드는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에는 각 조가 팀별로 직접 만든 페이지를 스크린에 띄워 놓고, 다른 친구들 앞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미니 발표회까지 했습니다.


“재미”를 가장 크게 강조한 캠프이다 보니, 예상대로 많은 학생들이 게임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생명공학, 바이러스, 유전자 같은 주제를 게임 룰 안에 녹여서 아이디어를 만든 팀이 정말 많았고, 생각보다 더 탄탄한 스토리와 설정을 가져온 팀도 있어서 저도 꽤 놀랐습니다.


모든 프로젝트를 이 글 안에 다 담지는 못해서, 그중에서 몇 개만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머지 조 친구들… 미안해요. 그래도 여러분 프로젝트 다 잘 봤어요!)

그리고 메인 이미지에서부터 텐션이 확 느껴질 정도로 발표 내내 환호성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석차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1등, 누가 2등을 뽑기보다는, 각자 “나만의 작품”을 끝까지 완성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획했기 때문에 별도의 점수나 순위는 매기지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 반만의 AI 게임 전시회” 같은 느낌으로 진행했습니다.







1. 바이러스 주식회사


글로벌 바이러스 전파 시뮬레이션 게임

역시, 게임은 강했습니다. 이 조는 유명한 게임인 전염병 주식회사(Plague Inc.)를 모티브로 해서 자기들만의 전 세계 바이러스 전파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플레이어는 바이러스 종류, 시작 국가, 감염률, 사망률 같은 여러 가지 값을 직접 입력하게 됩니다.


그러면 내부의 AI 모델이 “이 정도 수치라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얼마나 빨리, 얼마나 넓게 퍼질까?”를 예측해서 시간이 흐르면서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시뮬레이션해 보여줍니다. 그래프와 숫자가 실시간으로 바뀌고, 맵 위에서 국가별 상황이 달라지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꽤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잘 동작해서, 그리고 UI도 꽤 깔끔하게 구성돼 있어서 지켜보던 저도 “어? 이 정도면 그냥 실제 서비스 아니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학생들 발표를 보면서 “아, 진짜 AI가 고등학생 손에서도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중간중간 학생들이 “감염률을 최대로 올리면 어떻게 될까?” “여기서 사망률을 좀 낮춰보자” 이렇게 실험하듯이 값을 바꿔 보는데,

그때마다 뒤에서 “와…”, “헉 저렇게까지?” 같은 반응이 터져 나왔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2. 지금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다음 팀의 프로젝트 이름은 지우소, “지금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입니다.


이 조는 “학교”라는 공간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삼은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고등학생만이 볼 수 있는 관점, 그리고 “우리 학교에 이런 점 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이 아주 잘 녹아든 프로젝트였습니다.


기본 컨셉은 이렇습니다. 학교의 안 좋은 점(?)들을 모아서 각 스테이지의 “적” 또는 “장애물”로 만들고 이를 하나씩 해결(파괴?)해 나가면서 더 나은 학교를 만들어 가는 스토리의 게임입니다. (더 나은 학교를 만들려는 프로젝트… 맞겠죠? 맞다고 믿겠습니다! 😄)


예를 들어,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바퀴벌레를 제거하고,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교실이라는 미로를 탈출하고, 마지막 보스로는 모기를 퇴치하는 등, 학생들이 평소에 느끼던 “학교의 현실”이 소소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이 팀 프로젝트의 재미 포인트는, 그냥 불평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를 게임의 규칙으로 풀어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고등학생 버전의 “학교 리디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타워 디펜스? 아니, 바이러스 디펜스


이 조는 “생명공학 × 게임”의 결합을 정말 잘 해낸 팀입니다. 기본 틀은 많이들 익숙한 타워 디펜스(Tower Defense) 게임입니다.


원래 타워 디펜스는 적이 일정한 경로를 따라 몰려오면 플레이어가 가진 자원(돈, 포인트 등) 안에서

타워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해서 적이 끝까지 도달하지 못하도록 막는 게임이죠.


이 학생들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바이러스, 박테리아, 우울증 같은 요소들을 적으로 설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백신, 심리치료, 약(알약) 등을 배치하는 형태로 게임을 설계했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한 맵만 있는 게 아니라, 호흡계에서 진행할지 심혈관계에서 진행할지 맵을 고를 수 있게 했고,

맵마다 등장하는 적과 방어 수단이 조금씩 달라지도록 기획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영양분”이라는 자원을 넣어서 이 영양분을 모아야만 새로운 타워(백신, 치료법 등)를 지을 수 있게 만든 점입니다. 

생명공학적인 느낌과 게임 메커니즘이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주제와 룰이 정말 자연스럽게 연결된 팀이었습니다.












4. 사회실험! 너 나와!


이 조는 사회실험을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조금 어렵게 말하면, 죄수의 딜레마를 확장한 상호작용 실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속 주인공은 제한된 시간 동안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들(NPC)과 상호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때 플레이어는 상황에 따라


협력하기, 무시하기, 공격(?)하기 등의 선택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끝나면, 그동안의 선택과 상호작용들을 모두 모아 점수와 패턴을 분석해 줍니다.

예를 들어,


“당신은 대부분 처음에는 협력하다가, 불리해지면 공격으로 전환하는 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를 믿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처럼, 플레이 스타일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식으로요.


AI는 이 상호작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레이어의 선택 패턴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간단한 리포트 형태로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회심리학을 잘 녹여낸 프로젝트였습니다.











5. 내 자식은 어떤 모습?


마지막으로 소개할 팀은 제목부터 시선을 확 끄는 프로젝트, “내 자식은 어떤 모습?” 유전자 조합 시뮬레이터입니다.

이 시뮬레이터에서는 먼저 “부모가 될 사람”의 정보를 입력합니다.


키, 몸무게 같은 신체 스펙

얼굴 사진

간단한 성격 검사(MBTI 등)


이런 데이터를 넣으면, AI가 그 정보를 바탕으로


자녀의 예상 키

예상 몸무게

예상 얼굴 특징

예상 성격과 성향


그리고 덤으로 “운명(?)”까지 재미있게 예측해 주는 구조입니다.


실제 발표 시간에는 학생 한 명이 직접 앞으로 나와서 본인의 데이터를 입력해 보고,

다 같이 결과를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물론 실제 유전과는 다를 수 있지만, “만약 이런 데이터들을 조합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AI 시뮬레이터로 구현했다는 점에서이번 캠프의 핵심 키워드였던 “재미”를 가장 잘 보여 준 팀 중 하나였습니다.